날씨가 따뜻해지고 옷이 얇아지면서 몸 라인을 정돈해주는 보정속옷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들은 보정속옷이 군살을 감춰주고 옷맵시를 살려줘 만족감과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한다. 최근 남성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보정속옷,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조금 더 작은 사이즈의 옷을 입기 위해, 혹은 깔끔한 몸 라인을 드러내기 위해 보정속옷을 입으면 가슴과 배가 꽉 조이면서 평소처럼 숨쉬기가 힘든 느낌이 든다. 얕은 호흡을 내쉬며 억지로 속옷을 껴입으면 몸에 산소 공급량이 줄어들어 현기증이 생기기도 하고, 복부가 조이면서 위식도 역류질환과 복통, 방광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성 요실금이 생겨 나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생리인류학저널 journal of physiological anthropology에는 보정속옷 착용으로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11~41세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연구에서는 꽉 끼는 속옷을 착용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대변의 양이 현저히 적어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꽉 끼는 속옷이 부교감 신경을 억제해 소화액 분비를 줄어들게 하고, 대장 운동을 저하해 변비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리를 좀 더 가늘게 보이게 만든다는 압박 스타킹도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 이는 원래 다리 부종이나 정맥 확장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된다. 최근 미용 목적으로 탄력성이 아주 높은 스타킹을 신는 경우가 많은데, 장시간 신으면 혈액순환이 방해되어 혈관 속에 끈적하게 응고된 핏덩어리가 생겨서 생명에도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라는 ‘자기 몸 긍정주의’가 사회 곳곳에 확산되고 있다. 무리하게 몸을 조여가며 라인을 드러내거나 신체 부위를 도드라지게 하는 속옷보다는, 건강을 위해 착용감과 소재가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게 어떨까?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