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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고지혈증 약 다 먹어도 될까?...떠오르는 복합제 시장

약이 많아지며 늘어나는 환자의 부담감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 같은 만성질환으로 진단받으면 적은 용량의 약을 가능한 한 빨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약을 적은 용량으로 복용해도 해당 수치가 좋아지지 않으면, 약의 종류나 용량을 늘리게 된다. 그러나 여러 개의 약을 복용하거나 고용량 약을 먹는 것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예를 들어, 고혈압 치료제는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안시오텐 신차단제(raas차단, 혈관 이완, 나트륨 배출 촉진) △베타 차단제(심박 수 감소) △칼슘차단제(심장과 혈관 근육의 칼슘채널차단) △이뇨제다. 고혈압 환자는 보통 이중 한 가지 종류의 약을 먼저 복용한다. 의사가 경과를 지켜본 뒤 별다른 효과가 없으면, 약의 종류를 하나씩 늘리는 처방이 이뤄진다. 즉, 어떤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낮추기 위해 4가지의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문제는 먹어야 할 약이 많아지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결국 약을 꾸준히 챙겨 먹지 않는 상황도 발생한다.약의 종류가 아닌 용량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약이 그렇다.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는데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잘 떨어지지 않으면, 복용량을 서서히 늘린다. 그러나 고지혈증약의 용량을 늘려 복용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중 하나인 스타틴(statin)을 장기간, 고용량으로 복용할수록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sci 급 국제 학술지인 cardiovascular diabetology(심혈관 당뇨 학회지)에 발표됐다.연구진은 고지혈증으로 진단받았으나 당뇨나 심혈관 질환 병력은 없는 40~74세 성인 3,034명을 약 7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절반이 넘는 1,871명이 스타틴 복용 후 제2형 당뇨 증상을 보였다. 아울러 연간 스타틴 누적 복용량에 비례해 당뇨병 발생 위험도 커졌다. 스타틴 처방과 관련한 의료계 입장은 분분하지만, 치료를 위해 먹는 약이 또 다른 병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은 환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또한 정신과 약이나 만성 근육통 진통제와 같은 약을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 우울증이나 치매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병용이 금기시되는 약물이 있음에도 이를 모르고 복용하여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여러 약을 같이 먹었을 때 생기는 다양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사는 우선순위에 맞춰 처방을 취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약을 줄이는 것에서 오는 불안을 일으킬 수 있어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다. '복합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떠오르는 방안이다. 말 그대로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약의 성분을 저용량으로 합쳐 하나의 약으로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종류의 고혈압 약만 먹어서는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두 종류 이상의 약물이 합쳐진 복합제를 처방하는 식이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같이 앓는 환자가 많은데, 이들에게 하나의 복합제를 처방하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동시에 낮출 수 있다. 먹어야 할 약의 개수가 줄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낮아진다. 심리적 부담도 낮아져 환자가 약을 잘 챙겨 먹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 복약 순응도가 39% 상승했다는 보고도 있다.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글로벌 임상 데이터는 저용량의 복합제를 사용하는 것이 단일 약제를 여러 개 복용하는 것보다 2~4배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복합제는 약물을 저용량으로 복용하기에 약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라는 성분을 추가한 복합제가 대표적이다. 에제티미브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쓰이지만 혈당을 떨어뜨리는 데도 도움을 줘, 당뇨병 위험을 약 24%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알로 고지혈증과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지난해 시장 규모가 4700억 정도로 성장했다.